췌장암 수술 후 항암 7. 현재 상황 보고 -폴피리녹스 1차, 2차 후기

폴피리녹스로 변경

1. 자꾸 올라가는 수치

12월 여행을 무사히 다녀온 왔다.

1월에 한라병원에서 체크업이 있었다. 피 검사를 했는데 CA19-9 수치가 1000을 넘었다고 했다.

그 전에 아빠는 90정도를 유지했었는데, 항암을 중단 한 뒤 어느새 10배가 넘게 뛴 것이다.

교수님은 2월에 새로운 약으로 시작하길 권유해주셨다.

CT와 MRI결과로는 간에 약간 물이 차있는 것 같다고 했고, 심장도 살짝 비대해진 상태라고 설명해주셨고,

2월에 다시 진행한 혈액검사에서는 CA19-9 수치가 4444가 나왔다. 올라가는 속도가 무섭도록 빨랐다.

2. 항암제 변경

아빠가 이전에 진행했던 항암제는 젬시타빈 단독 사용이었다.

선생님은 1월까지 통화만 하더라도 젬시타빈에 아브락산만 더해진 ‘젬아’로 진행 하겠다고 하셨는데

2월에 내가 아빠와 같이 방문했을 때는 ‘폴피리녹스’로 진행한다고 하셨다.

아빠한테 너무 무리가지 않을까요 여쭤봤더니 90% 진행해보고 상태를 확인 한 후 조절해보자고 하셨다.

3. 한라병원 폴피리녹스 항암은 입원을 해야한다.

인터넷에서, 암환우 모임 카페에서는 폴피리녹스로 치료를 할 때 주사를 맞다가

소위 말하는 ‘가방 항암(주사액을 달고 집으로 돌아갔다가 2박3일 후에 바늘 제거하는 것)’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하지만 한라병원에서는 폴피리녹스로 항암치료를 하는 경우 3박 4일을 입원을 해야한다고 했다.

4. 아빠가 느낀 폴피리녹스 부작용

아빠와 매일 매일 통화하며 상태 체크를 했다.

아빠는 젬시타빈 때보다 훨씬 힘들다고 하셨고, 아빠의 표현을 빌리자면 ‘완전 K.O된 느낌’ 이라고.

입맛이 뚝 떨어짐과 동시에 젬시타빈 때는 없었던 현상들이 폴피리녹스 항암 후에는 많이 생겼다.

  1. 복부 통증 : 복부 쪽에 쿡쿡 찌르는 통증이 엄청 심하다고 하셨다. 1회차 때는 진통제를 먹지 않고 버티다가 날 밤을 꼬박 새었다고, 나이가 많으셔서 그런지, 진통제를 계속 안 드시려 해서, 아빠에게 제일 중요한 건 체력이다. 잠이 엄청 중요한 거니까 진통제를 챙겨 드시라 말씀 드렸더니 그 뒤로는 챙겨 드셨다. 그런데 진통제를 먹는다고 통증이 아예 잡힌 건 아니고, 견딜 수 있는 정도로 내려왔다.
  2. 식욕부진: 젬시타빈 때도 식욕부진은 있었지만, 폴피리녹스는 더욱 심했다. 구토까지 할 정도로, 그리고 입안이 까끌해서 음식이 영 땡기지 않는다고 하셨다. (2회차에는 식욕촉진제를 처방 받아오셨음)
  3. 탈모 : 1회차가 끝나고 2주 후 정도에 아빠의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다. 내가 병원에 내려가서 아빠를 만났는데 머리가 많이 빠졌다. 누웠다 일어나면 베개에 빠진 머리가 보일 정도로 빠지는 정도였다. 한꺼번에 다 빠진 건 아니었지만 아빠도 살짝 충격은 받은 듯 했다.
폴피리녹스 부작용 중 하나, 탈모

* 아빠가 누웠다 일어난 후의 베개, 머리가 빠져있다.

5. 2회차 증상

아빠는 2차가 1차보다 힘들다고 했다.

실제로 항암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5일차에는 몸에 힘이 안들어 간다고, 몸이 내가 원하는 대로 따라주지 않는 느낌이 난다고 아침에 통화를 했는데, 그 날 저녁에 두 번이나 넘어지셨다. 기력이 엄청 쇠약해졌다. 90%의 주사제로 항암을 하지만 항암제가 정말 세긴 한 것 같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항암이 남았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특히 췌장암은 항암제 갯수도 적을 뿐더러, 표적항암제도 없다.

나에게 바람이 있다면 당연히 완치겠지만, 그 것이 아니더라도 약에 내성이 생기지 않고 아빠가 꾸준히 치료 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것.

아빠가 힘을 내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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