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포르투갈 여행 일기장

안 했어도 되었을 여행이었을까?
나도 모르게 지쳤었나보다.
아빠한테 여행을 간다 했을 때 웃었던 그 웃음소리가 머리 속에 박혀있다.
아빠는 결과를 들으러 갈 때 무슨 느낌일까, 두렵진 않을까?
여행내내 마음 편히 다니지 못할걸 안다.
하지만 그대로 간다.
아빠의 삶이 소중한 만큼 내 삶도 중요하고,
아빠를 더 잘 돌볼 수 있을테니…
많이 쉬다. 먹다. 즐기다 와야지
내 삶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며 오롯이 즐기기
– 24.9.4 인천공항에서
2009년 뒤로 처음오는 히드로 공항인가,
많이 컸다. 돈 주고 여행도 오고,
이렇게 내가 원하는 곳으로 원하는 기간만큼 떠날 수 있음에 감사.
주어진 것을 잘 누리고 와야지
-24.9.24 히드로 공항에서
뭔가 예상을 많이 벗어난 여행 중이다.
항상 뭔가를 정해놓고 여행을 했던 나라서,
이번 여행은 순간의 결정에 따라 방향을 바꾸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뭔가를 정해놓고 가다가도 예상치 못하게 새롭게 주어지는 옵션들,
그리고 감사하게 그것을 받고 그 옵션에 의해 또다시 주어지는 새로운 옵션들은 생각보다 좋다.
혼자의 여행이라 그런지,
내 스스로의 목소리를 믈으며 일정을 맞춰갈 수 있어서 감사하다.
또다시 여행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중이다.
각자의 나라들이 내게 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그리고 그것들에 대한 만족감에 대해서.
내가 생각한 한이 맺힌 공연이 아니었다.
아마 가사를 알지 못해서 그렇게 느끼는 걸지도 …
눈을 감고 부르는 가수의 모습이 처연하달까?
-파두 공연을 보고 난 후
확실히 몸이 많이 갈아졌나보다.
이동이 많은 여행은 이젠 조금 버겁다. 겨우 한 도시를 왔다갔다 했는데 지친 느낌은…
괜히 리스본에서 다시 1박을 잡았나 했다가도 다시 보니 또 좋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다른 국적의 사람들
미국에서 느꼈던 다양성과는 또다른 느낌의 도시인 것 같다.
뭔가 바보 같은 실수가 많았던 이번 여행.
그래도 무탈하게 시간을 보냈음에 감사할 따름
다시 돌아온 리스본
숙소 직원은 내 얼굴을 기억해준다.
그리고 나지막히 건네는 한국어 인사도 너무 따뜻하다.
장보러 가던길에 지나친 solido 직원도 나를 알아보고 인사를 해줬다.
갑자기 아쉽다.
좀 더 다가가려 노력할 걸,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모든 게 다 아쉽게 느껴진다.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가진 힘은 정말 크다.
모든 순간을 특별하게
그리고 아쉽게 만드는 마법, 리스본에서의 마지막 밤.
많이 돌아다니지 않았지만, 힘들다고 느꼈던 것 같다.
내가 한국에 돌아가면 이 시간을 그립다고 느낄까?
예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인 것 같다.
어떤 형태의 여행을 하게 될지,
내게 맞는 스타일의 여행의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