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셋째 주 이야기
너무 힘든 주중약속
이상하리만큼 바쁜 요즘.
주중에는 약속을 잘 잡지 않는데, 연말이라 그런지 이번 주에만 주중 약속이 3개였다. 평소에 내가 먼저 연락해서 약속을 거의 잡지 않기 때문에, 멀리서 온 친구들을 안 볼 수 없었다.
최근에는 퇴근하면 운동을 하거나 청소하거나, 책을 읽다가 잠이 들어서, 퇴근 후에 일정이 낯설게 느껴졌다.
그 시간에 밖에서 움직인다는 느낌과, 점심시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의 광화문과 을지로를 걷는 것. 참 오랜만이었다. 피곤하긴 하지만 싫진 않았다.
맞아, 코로나 전에는 항상 있는 시간 없는 시간 쪼개며 전시를 보러가거나, 강연을 들으러다니거나 하다못해 아이쇼핑이라도 하면서 돌아다녔던 것 같은데,
코로나 이후로 내 삶의 패턴도 많이 바뀐 것 같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잘 즐기고 있는 것 같달까,
방전 된 에너지 충전법
이번 주는 주중 약속 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예상치 못한 약속이 잡혔다.
태국에서 왔는데, 다음 주도 주중 약속이 많아서 주말이 아니면 못 볼 것 같아서 정말 정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친구를 만나고 왔다.
얼굴 보고 이야기를 나누니 만나길 잘 했단 생각이 들었다. 참 멀리서도 우린 이렇게 우정을 나누며 지냈구나 하는 기특함도 물론 🙂
너무 추운 날씨에 밖을 돌아다니다 집에 들어오니 너무 행복하다.
귀에는 내가 요즘 사랑에 빠진 음악이 들리고, 혼자 책상에 앉아서 이렇게 혼자 주절절 글 쓰고 있는 이 순간이 너무 평화롭고 감사하다.
아마 연말까지 계속 이런 식으로 바쁘게 정신 없게 지나가겠지만,
차분히 앉아서 조금씩이라도 글을 쓰는 시간을 잊지 않아야겠다.
그 어떤 휴식보다 내게 에너지를 주는 시간이니까!
관계에 대하여
‘관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요즘이다.
나와 어떤 사람의 관계는 영원히 대체 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
나와 A가 맺었던 관계는 영원히 나와 A의 관계로 남는 것인지, 아니면 A에서 B로 대체되는 것인지… 묘하게도 닮은 구석이 많은 그 사람을 보면서 과거의 인연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 물론 둘이 100% 똑같지 않기에 ‘대체’되었다고 볼 수 없겠지?
사람은 그 사람만 가질 수 있는, 줄 수 있는 고유함이 있기 때문에…라고 생각해야겠다.
이 순간을 영원처럼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그 친구가 술에 취해 내게 말했다.
“내가 없었던 과거의 시간에 너희들이 즐겼던 모든 것들이 부러워”
그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이었나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똑같은 순간은 다시 찾아오지 않기에, 그 순간을 영원처럼 만끽하고, 감사하고, 맘껏 웃고, 최선을 다하기. 내가 하는 일에도, 감정에도,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도
요즘 빠져있는 목소리. 시에나 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