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파워

예쁜 복숭아

복숭아가 주는 행복



여름은 나에게 정말 힘든 계절이다.

기본적으로 추위와 더위를 많이 탄다.

그런데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전세집이라 주인 아주머니가 에어컨 구멍 뚫는 걸 원하지 않으셔서…

구식 창문형 에어컨으로 지내다보니 큰 소음 때문에 잠을 잘 때 방해가 되곤 한다.

올 여름은 더위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지쳐있어서 그런지 잠을 더더욱 못자고,

그래서 다시 신체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받는 최악의 서클로 지내고 있다.

그래도 운동과 책 읽기는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신적으로 힘들 때는 무작정 밖으로 나가 걷기나 달리기를 하면 머리를 비우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책 읽기는 딴 생각하지 않고 뭔가에 집중하는 동시에 마음까지 채워지는 느낌이다.

어렸을 때 부터 독서는 나의 회피 수단이자 삶의 질문을 받아주는 출구였다.

이번 여름이 덜 힘든 이유.

아니 조금 행복한 이유는 바로 복숭아 때문이다.

복숭아라니, 뭔가 웃기지만

정말로 복숭아 한 알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올해의 복숭아는 정말 달고 맛있다.

6월에 첫 복숭아를 먹었다. 처음 먹어본 신비 복숭아, 그리고 이태리에서 먹은 납작복숭아와 납작 청도 복숭아, 요즘 먹는 황도, 백도.

이 복숭아들이 길고 긴 이 여름에 나를 살게 하는 행복이다.

복숭아 한 알을 가지고 출근을 하면, 하루를 행복하게 시작할 수 있다.

이 여름, 매일을 행복한 큰 이벤트로 꽉꽉 채울 수 없기에, 소소한 나의 행복을 여러 개 깔아 놓는다.

주말에 늦잠자기(항상 실패하지만), 아침에 혼자 모닝커피 마시기, 운동 후 샤워 후에 침대에 눕기, 책 읽기, 복숭아 먹기, 수다 떨기 등

이런 일상의 행복이 하나씩 늘어날수록 감사함을 느낀다.

생각했던 것 처럼 일들이 진행되지 않았을 때, 힘든 상황 속에 있을때라라도,

잠깐이라도 기분 전환을 시켜 줄 수 있는 것들을 가지고 있고,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된다.

당신만의 복숭아를 여러 개 찾아보시라, 삶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이 여름이 끝나면, 복숭아가 주는 행복은 내년 여름까지 미뤄두어야한다.

가을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다. 내가 너무 사랑하는 계절이기에 다른 것들이 많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여름이 다 가기전에 복숭아 100개만 더 먹어야겠다.

냉장고에 복숭아가 없는 것이 생각이 났다. 주문하러 가야지 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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