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여행 : 여행을 기억하는 방법
혼자 여행 : 여행을 기억하는 방법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본인만의 여행을 기억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을 것 이다.
하지만 혼자 여행은 추억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
가장 흔한 방법으로는 사진과 동영상을 남기기가 아닐까?
핸드폰 카메라 성능이 월등해지면서 원 없이 사진과 동영상을 남길 수 있고
SNS에 기록할 수 있어서 가장 편리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 22년 뉴욕과 D.C에서 찍은 필름 카메라 사진
22년 혼자 여행한 미국에 필름 카메라를 가져갔다.
36장이라는 숫자가 주는 제한은 꽤 새로운 느낌이었다.
핸드폰으로 잘 나올 때 까지 각도를 요리조리 바꿔가며 몇 십 장을 찍던 다른 때와는 확실히 달랐다.
셔터를 한번 누르기 까지 한참의 시간이 걸린다. 어떻게 찍혔는지 확인할 수 없는 그 느낌도 새로웠다.
그리고 여행을 다녀와서 인화한 사진들을 보니
마치 내 머리 속에서 꺼낸 듯한 이미지였다. 내 기억 속에 그 순간들은 HD나 4K이가 아니다.
인화한 사진처럼 해상도는 살짝 떨어진다. 하지만 그 순간만의 느낌은 오롯이 느낄 수 가 있다.
아날로그만이 줄 수 있는 감성이랄까
이야기가 좀 길어졌다.
내가 여행을 기억하는 방법은, 여행지 마다 음악 앨범 1개를 선택해서 가는 것이다.
앨범 하나를 선택해보자.
여행이 짧다면 3일, 길다면 2주 정도였던 것 같은데.
여행을 갈 때마다 한 앨범을 내내 듣곤 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여행이 끝나고 일상을 살아가다가
그 음악을 들으면 그 여행지의 기억이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사실 후각이 이 부분에선 가장 큰 임팩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음악을 듣는 것도 꽤 효과적이다.
몇 개 기억이 나는 앨범들이 몇 개 있다.
16년의 방콕 여행 때는 FUN- Some nights
17년의 베트남 여행 때는 Adele-25
22년 미국 여행 때는 Harry Styles-Harry’s house
23년 이태리 남부 여행 때는 Eloise-Subside / Drunk on A flight
24년 포르투갈 여행에서는 Fly by midnight-Fictional Illustrations
특히 Fly by midnight의 앨범은 리스본과 포르투에서 아침에 조깅을 할 때 들어서
지금도 그 노래를 들으면 그 때 밤 공기와 아침 공기, 그 풍경들이 눈 앞에 생생하게 그려진다.
사실 누군가와 함께 여행을 할 때면 음악이 함께 하는 빈도가 생각보다 적다.
하지만 혼자 여행이라면 이동을 할 때, 카페에 앉아서, 주위의 소음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음악을 찾기 때문에
순간을 기억하기 좋은 방법이다.
올해에도 이탈리아로의 여행이 계획되어있는데, 어떤 앨범을 들어야 할까 고민해봐야겠다.
이탈리아의 뜨거운 햇살과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기억하게 해 줄 음악이 내게 찾아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