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수술 후 항암 1. 첫 항암 (1차부터 3차까지)
본 글은 2024년 2월 17일에 작성한 글 입니다.
췌장암 수술 후 항암, 첫 항암
제주로 내려간 아빠, 원래 일정 대로라면 2월 14일 수요일에 한라병원에서 첫 항암을 했어야 했지만
피검사 이후 수치가 낮아서 금요일로 미뤄졌다.
아빠가 제주도에서 항암을 하기 때문에 나는 이제부터 전화기 너머로 아빠의 상황을 체크할 수 밖에 없다.
금요일엔 다행히 항암을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엄마와 함께 입원을 했고, 첫 항암만 1박 2일로 입원을 해서 진행을 한다고 했다.
케모포트도 심었고, 항암 약에 대해 약사님이 전화로 친절히 설명을 해주셨다.

아빠가 사용하게 될 항암제는 젬시타빈 단독=젬자
(암 환자 카페에서 보면 젬시 젬자 젬아 이렇게들 줄여서 불러서 나는 젬시가 젬시타빈인 줄 알았다.)
약사님께서 설명해주시기로는 항암제를 투여했을 때 암세포는 이것을 영양분인 줄 알고 받아들이는데
항암제이니, 이 항암제를 받아들인 암세포는 파괴된다는 원리라고 하셨다.
1회차에는 이렇게 입원을 하셔서 맞고, 일주일 뒤 2회차에는 외래로 맞고 3회까지 간 뒤 일주일 쉬고
이렇게 1사이클이 끝나면 다시 입원해서 검사를 한다. 이렇게 다시 입원하는 이유가
면역 세포가 있는데 그 세포 수치가 떨어졌다가 올라오는 데 보통 3-4주가 걸리기 때문에
새로운 사이클이 시작될 때 다시 혈액 검사 같은 것을 진행하면서 수치를 보면 용량을 조절한다고 한다.
그리고 또 설명해주신 부작용으로는 독감 증상 같은 근육통이 있다고 한다.
빠르면 주사 후 6시간에서 8시간 사이에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근육통이 심하면 외래 스테이션에서 말을 하면 약으로 조절하기도 하지만
그냥 지켜볼 수도 있다. 그리고 다른 항암제보다 구역감이라던지 탈모 같은 부작용이 심한 약물은 아니다.
탈모 부분은 빠지지는 않을 수 있어도 얇아질 수도 있다.
감사했다.
사실 아빠와 엄마가 항암이던, 치료에 대한 내용을 이해하기에 어렵고 금방 까먹을 수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유선상으로 이렇게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셔서 마음이 놓였다.
항암제 투여 후 아빠와 8-9시 사이에 통화를 했는데,
저녁도 잘 드셨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 토요일 아침에 아빠와 통화를 하니
아침 식사가 나왔는데 반찬이 너무 싱겁고 밍밍해서 먹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함께 나온 빵이랑 수프 정도만 드셨다고,
그리고 영양사님이 교육을 해주셨는데,
밥 끼니 3끼 생각하지 말고 자주 드시라고, 수시로 드시고 과식은 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한다.
음식 생각나는 대로 자꾸 먹어야 하고 날 것만 조심하라고
아빠는 퇴원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항암 시작 후 증상이 다양하다던데.. 아빠는 별 탈 없이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췌장암 수술 후 첫 항암, 그 후 4일차
금요일 오후에 항암을 하고 토요일에 퇴원을 한 아빠
가까이서 지켜볼 수 없어서 혼자서 불안한 마음에
자꾸 아빠한테 전화를 걸었다.
퇴원을 하러 나오면서 잠깐 어지러움증이 크게 왔고 미식거림도 있었다고 한다.
집에 도착해서 한두시간 휴식을 취하고 바로 나가서 밭에 일을 하고 있다고 하셨다. 물론 힘든 일은 오빠가 하고
아빠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몸을 움직이려하신 것 같다.
현재까지는 별다른 이벤트는 없고
구내염이 조금씩 생기는 듯하다. 보내드린 프로폴리스 잘 뿌리라고 말씀드리고
프로폴리스 치약도 주문해드렸다.
아빠는 몸에 이상반응이 오거나 아프면 나에게 전화를 하겠다고 하는데,
가까이서 볼 수 없으니 내 맘은 답답하기만 하다.
항암 후기를 살펴봐도, 처음부터 힘들다, 3-4회차 때부터 힘들다, 다들 내용이 달라서
아빠가 건강하고 무사히 항암을 마치기를 기도할 뿐이다.
24년 3월 3일 2차 항암
1차에 별 이벤트 없이 잘 마친 아빠.
지난 주 금요일에 2차 항암을 하러 갔지만 피검사 후 수치들이 낮아서
수치 높이는 주사만 맞고 돌아오셨다.
아마 호중구 주사가 아닐까 싶다.
결과지를 받아봤지만 ANC가 보이지 않아서
정확히 어떤건지는 모르겠지만 호중구 혹은 백혈구 같다.
나도 건강 검진했을 때 WBC가 낮다고 나왔던 걸 기억하면 집안 내력인가 보다.
주사를 맞고 돌아와서 아빠가 살짝 몸살 감기 느낌으로 6시간정도 주무셨다고 한다.
그리고 3일 뒤 월요일에 2차 항암주사를 맞고 오셨다.
그런데 너무나 멀쩡하다.
괜찮은지 매일 매일 전화를 거는데 보통 다 밭에 나가서 일을 하고 계신다.
사람 많은 곳을 갈때 조심하고 마스크를 끼라고
면역력이 많이 낮아진 상태라 설명을 해드렸다.
아빠는 계속 밭으로 나간다. 몸을 움직이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고
자기가 스스로 알아서 조절을 한다고…
그래서 그런지 아빠는 수술 후 후유증도 없고 항암하는데도 별다른 위험한 상황이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운동의 중요성을 느낀다.
내일은 엑스레이 촬영을 한다고 한다. 항암 밀리지 않고 무사히 끝났으면 하고 바란다.
24년 3월 12일 3차 항암
3번째 항암을 마치고 오셨다.
횟수가 조금씩 쌓여서 그런지 조금씩 증상이 나타났다.
주사를 맞고 난 당일과 다음날은 몸살과 감기기운이 같이 나타나서
자꾸 졸리고 늘어진다고 했다. 그리고 잇몸에 피가 났다고 하셨다.
음식물이 이 사이에 낀 걸 모르고 있다가 잇몸이 살짝 붓고 피가 나는 느낌 같다고,
다른 분들의 후기에 비해서는 여전히 부작용이 심하진 않다.
이번 주에는 가서 피검사만 하고 오신다고 한다.
이번 하는 피검사에서 종양표지자 수치 체크를 할지 모르겠지만,
좋은 결과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