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항암 전원2-서울 성모병원에서 한라병원으로
본 글은 2024년 2월 7일에 작성한 글입니다.
췌장암 항암 전원 – 서울 성모병원에서 한라병원으로
2월 1일 서울 성모병원에서 수술 뒤 CT를 찍고
항암 전원을 위해 준비한 서류를 가지고 2월 6일 제주 한라 병원을 방문했다.

앞에서 이야기 했던 것 처럼, 수술은 서울에서 하고, 항암은 집과 가까운 곳이 좋다고 해서
항암 전원을 결정하고 제주도 병원으로 옮기게 되었다. 그래서 집에서 병원까지 버스 타고 1시간을 가야 한다.
나는 서울에 있어서
이전에 전화 통화로 안내 받은 내용들을 아빠한테 전달 드렸고,
아빠 혼자서 방문해서 혈액종양내과 교수님과 상담을 하셨다.
전원을 위해 준비를 꼼꼼히 해서 그런지 의외로 항암 전원의 절차는 간단 했다. 서울성모병원과 다를 바 없이,
수납 창구에서 접수와 수납을 하고
서울 성모에서 받아온 가지고 온 CD를 등록한 뒤, 혈액종양내과에 가져온 서류들을 전달하고 기다렸다고 하셨다.
(이 부분은 어르신들이라면 조금 어려울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원무과나 병원에 계신 분들께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혈액종양내과 선생님과 상담을 할 때 여러 의학용어들이 낯설테고, 알려주셔도 까먹을테니
미리 A4용지에 내가 질문지를 만들어 놓았고, 아빠가 지난 번에 서울에 왔을 때 아빠에게 전달해 주었다.
내가 적었던 A4 질문지의 내용은
항암약 종류가 무엇인지? : 폴피리녹스 ( ) 젬아 ( ), 그 외 ( )
입원해서 하는지, 가방 항암인지, (여기서 가방 항암은 항암제를 달고 퇴원하는 것을 말한다.)
총 몇 회 진행하는지
등등
갑자기 아빠가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깐만~ 의사 선생님 바꿔줄게”
하고 의사 선생님들을 바꿔주셨다.
한라병원 홈페이지에서 봤던 송치원 선생님이시다.
선항암이나,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폴피리녹스나 젬아를 쓴다고 설명해주셨다.
수술 결과지를 보시며 비장 침습이 있으시고 T2N1이라 보이는데~ 라고 하시며
일단은 젬시타빈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해주셨다.
(나이가 있으니 처음부터 폴피리녹스로 들어가게 되면 왠지 무리가 갈 것 같다고 하심)
다음 주부터 항암에 들어갈 예정인데
첫 항암만 1박2일을 입원하고
그 다음 부터는 일주일에 한번씩 와서 주사를 맞고 집으로 복귀하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그래서 3번 한 후에 1주를 쉬면 한 사이클, 총 6개월을 진행할 예정이다.
1차 항암때는 보호자가 함께 와야 한다고 하셔서 엄마가 같이 갈 예정이다.
그리고 전화 마지막에 케모포트도 요청드려서 다음 주에 같이 진행 할 것 같다.
*케모포트는 꼭 하시는 게 좋은 것 같다. 매번 팔목과 손등에 독한 항암약을 넣기 위해
혈관을 찾고 큰 주사바늘을 넣는 일은 환자의 입장에서는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다.
케모포트는 쇄골부위에 포트를 심어서 그 곳으로 항암제를 넣는 형식으로
움직이기도 쉽고 매번 바늘을 넣기 위해 혈관을 찌르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사실, 한라병원에 대한 걱정이 조금 있었다.
제주도 특유의 반말 사투리와, 딱딱한 말투가 있는데,
특히 병원에서는 환자나 보호자들은 의사나 간호사의 말 한마디에 상처를 많이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걱정과 달리
송치원 교수님은 하나하나 친절히 설명해주셨고,
서류만 띡 보고 보내는 1분컷 면담이 아니라서 아빠도 만족해 하시고
마음이 놓인다고 말을 하셨다.
이제는 정말 눈 앞으로 다가온 항암.
폴피리녹스보다는 조금 약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아빠가 힘을 내주었으면…
항암 전원을 준비했을 때의 여담.
참고로 아빠가 입원 해 있을 때, 혼자서 이것 저것 정보를 인터넷에서 많이 찾아보았다.
많은 암의 종류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췌장암은 반드시 예방항암을 진행해야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래서 미리 항암 전원을 준비해야겠다 생각을 했고, 미리 병원을 결정해야겠다.
제주도에서는 제주대학교 병원과 한라병원이있었다.
제주대학교 병원이 가장 큰 병원이라서 미리 전화를 해보았다.
현재 서울에서 수술을 마쳤고, 집이 제주도라 제주대학교 병원에서 항암을 진행하고 싶은데,
항암 전원이 가능한지에 대해 문의 했었다.
이렇게 제주대병원에도 항암 전원을 문의했을 때 , 그 쪽에서 안내해준 내용은
항암 관련한 과에 교수님이 2분이 계신다. 그런데 그 두명 중에 한 분은 출산(육아?) 휴직 중이시다. 그리고 다른 한 분은 해외(?) 세미나에
참석하실 예정이다. 그래서 항암 신규환자를 받고 있지 않다고 설명해주셨다. 그래서 신규 환자를 받지 않는 건 이해가 갔지만,
두 분 모두 자리를 비우면 기존 환자들은 어쩌하시려는 건지 의문이 들었고, 어쩔 수 없이 한라병원으로 전화를 하게 된 상황이 되었다.
뭐랄까 제주도는 제주도 사투리 특유의 딱딱함? 퉁명스러움이 있다. 그런데 다행히 한라병원에 전화 했을 때 연결된 상담사님은 시원시원하게 필요 서류에 대해 알려주셨고, 덕분에 문제 없이 준비해서 가져갈 수 있었다.
그리고 담당이신 송치원 교수님은 정말 친절하시다. 아빠가 서울에서 전립선 암 수술 때부터 담당 교수에게 상처 아닌 상처를 많이
받으셨는데, 송치원 교수님은 상담 시간도 넉넉하게, 이해하기 쉽도록, 그리고 가족과 환자 본인의 의견을 잘 물어봐주신다.
혹시나 한라병원에 걱정/고민이 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