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수술1 – 서울성모병원
24년 1월 서울성모병원에서 진행한 췌장암 수술 후기
본 글은 24년 1월 6일에 작성된 글 입니다.
1월 1일 입원을 하고
2일부터 췌장암 수술에 필요한 검사들을 진행했다.
그리고 2일날에는 다양한 분야의 선생님들이 오셔서
동의서에 사인을 받아가신다.
그중에 내일 췌장암 수술이 어떻게 진행될지 설명해주시고 동의서를 받아가셨다.
아빠의 경우에는 암의 위치가 췌장의 중간에서 꼬리 사이에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중간부터 잘라내는 췌장암 수술을 복강경으로 진행하신다고 설명해주셨다.
그리고 만약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따로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고 개복으로 진행할 수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한 동의도 함께 받아가신다.
많이 검색해 본 결과,
췌장암 수술중에 머리 쪽 보다는 꼬리 쪽이 그래도 수술이 덜 복잡한 것 같은데,
문제는 꼬리쪽에 암이 생긴 경우에는 증상이 없어서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늦어져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봤다.
이걸 보면 아빠의 경우는 진짜 천운이라는 생각을 한다.
2일 저녁에 간호사님이 오셔서 내일 수술에 대한 설명을 해주신다.
강남성모병원은 췌장암 수술인 경우 수술 후 회복실로 갔다가 무조건 중환자실에서 하루정도는 케어를 받는다.
그래서 수술 당일이 되면 나도 일반병동에서 짐을 싸고 나가야한다.
(회복속도가 더딜 경우에는 중환자실에서 며칠 더 머무르기도 한다고 했다)
아빠는 아침 첫 수술로 저녁까지 먹고 금식이었고
다른 후기들과는 달리 따로 관장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제모는 하셨음)
압박스타킹과 수술때 입을 옷을 전달 받았다.
3일 아침 수술당일
간호사님이 아침에 오셔서 7시 까지 압박스타킹을 신고 수술복으로 환복하고 준비하라고 말씀해주셨다.
옷을 다 갈아입고 이송해주시는 분이 침대를 가지고 오니 수술실로 갈 준비가 끝났다.
간호사님이 아빠의 손을 잡고 기도를 해주신다.
다시 한번 따뜻함을 느꼈다.
5층 수술실은 보호자가 대기할 곳이 없어서 엘리베이터까지만 배웅을 했다.
문자로 현재 진행상황을 알려주신다.
김XX님은 수술 대기 중입니다.
김XX님이 수술로 입실하셨습니다. 수술 준비를 마친 후 수술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따로 시작했다는 문자는 오지 않는다.
문자를 받고 친구가 와서 지하 카페에서 이야기를 하며 기다렸다.
그런데 들어간지 3시간 쯤 되니 수술이 종료되어 회복실로 가신다는 문자를 받았다.
여기서 걱정이 되었다.
췌장암은 CT나 MRI상으로는 전이가 보이지 않아도,
수술을 하려고 열어보면 보이지 않았던 전이가 발견되어 수술을 못하고 그냥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내가 검색했을 때는 복강경 수술 시간은 적어도 4-6시간정도 걸린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혹시나
시도 조차 못한 것 아닐까 하는 불안함이 생겼다.
아빠가 회복실에서 중환자실로 가셨다는 문자를 받은 후
간호사님이 전화가 오셨다.
중환자실에서 필요한 물품을 알려주시며 사다달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수술을 한 것이냐 여쭤봤더니, 수술실 의사 선생님께 유선면담 요청해주신다고 했다.
간호사님이 요청하신 물품은
스티커형 기저귀 특대형1
종이컵 1줄
뽑아쓰는 크리넥스 1개
물티슈 1개
일회용 마스크 10개
치약 / 칫솔 1개
물 500ml 3-4개 였다.
(사실 환자의 회복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빠는 1일만 머물렀기에 기저귀도 1-2개, 일회용 마스크도 3개
치약칫솔은 아예 쓰지 않았고, 물도 1병만 사용하였다)
요청주신 물품을 들고 5층에 보안요원님께 아빠의 성함을 말하고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