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줘
너무 오랜만에 글을 쓴다 아빠.
뭔가 요즘 계속 의욕이 없었어.
26년이 이상하리만큼 그렇더라.
아빠를 만나고 오면 달라질까 생각했는데,
이유를 모르겠어 왜이러는지.
뭔가 일들은 계속 해나가고 있는데, 그냥 휩쓸려 따라가는 느낌이야.
아빠를 보내고 난 후에는
일부러 나가고, 뭔 가를 더 찾아서 하고, 사람들도 더 많이 만나고 다녔는데 말이야
어제도 아빠가 꿈에 나왔어.
꿈에서도 아빠가 나를 위해 뭐를 고쳐주는 거 보고,
아 아빠가 없으면 어떻게 지내지 라는 생각을 했어. 그러나 깨고나서 아빠가 없다는 걸 깨닫고 다시 우울해졌어.
일년이 지났으니까 더 담담해지고 괜찮아졌을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아빠가 더 그리워지네.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트레스성 위염에 걸렸어.
그럭저럭 무탈하게 지내고 있다 생각했었는데,
뭐에 그렇게 스트레스 받았던건지 알 수가 없네.
그래도 아빠 덕분에 주변에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어.
아빠 치료 시작한 뒤로 아빠랑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 함께 나눈 이야기들이 많지만, 사실 이야기를 더 많이 하고 싶었고, 할 거라 생각했었거든. 아빠한테 내 이야기를 마음을 더 들려주지 못해서 , 그리고 앞으로 들려줄 수 없어서 너무 슬펐어.
그래서 내 주변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내 마음을, 감정을 전해야겠다 생각했어. 돌아보니 올해 들어서 가장 잘한 일인 것 같아.
할말이 많았는데, 막상 옮기려니 아무 생각이 안나네
그냥 보고싶어. 많이
아빠가 위에서 나를 보고 있다면 나 힘내라고 등 좀 두드려줘
나 정말 에너지가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