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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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한 하루를 상상해본다.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한 하루와 해야 하는 것들로 가득 찬 하루는 비슷하면서 조금 다르다.

날씨가 선선한 봄, 혹은 가을의 토요일

8시 30분까지 늦잠을 잔다.

일어나자마자 따뜻한 물을 마시고, 드립 커피를 내린다.

아침이니 Eloise나, Maya delilah의 노래를 튼다. 커피 잔을 가지고 아주 약간만의 햇빛이 비추는 창가로 가서 앉는다.

멍 때린다. 창 밖으로 보이는 것은 옆 건물의 오렌지 빛 벽 뿐이지만, 그래서 완벽하다.

복잡한 생각 없이, 평화로운 그 순간을 온전히 즐기는 것. 여기에 창문을 통해 바람이 불어오면 더 없이 행복할 것 이다.

커피를 다 마시고는 가벼운 조깅을 하러 나간다.

살랑 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6km정도를 달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스트레칭과 샤워를 한 후에 가벼운 음식을 먹는다.

한 두 시간 정도 침대에서 뒹굴뒹굴, 나른한 시간을 보낸다.

이러면 오후 2시 정도가 되겠지?

친구들을 만난다. 브런치와 함께 와인으로 낮술을 시작한다 ㅋㅋ

그동안 밀려있던 수다를 실컷 떤다. 직장 이야기, 친구 이야기, 연애 이야기, 가족 이야기든.

이미 했던 이야기도 처음 들은 것처럼 크게 웃는다.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할 그 시간. 혹시나 가지고 있을 고민도 해결책이 없어도 함께 공감해주는 것 만으로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거다.

아니면, 점심을 들고 한강으로 가서 돗자리를 깔아 놓고 서로 가져온 책을 읽어도 좋겠다.

한 두 시간 정도 가져온 책을 읽으며 와인을 마시다가 수다를 떨어도 좋아.

그리고 자연스럽게 저녁을 함께 먹으러 간다. 우리들의 수다는 끝나지 않는다.

밤까지 이야기를 하다가 9시 10시 정도가 되어서야 안녕을 고할 것이다.

그리고 집에 도착. 10시 30분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게임을 시청한다. 이 경기가 승리로 끝난다면 내가 생각한 완벽한 하루가 되지 않을까?

사실 특별하지 않은 하루, 당장 내일이라도 할 수 있는 것들이다.

행복은 사소한 것들로부터 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사실 거창한 것들이 아닌 일상 생활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것들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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