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여자 혼자 이탈리아 남부 살레르노 여행 후기, 추천? 비추천?
여자 혼자 이탈리아 남부를 가려고?
평소 혼자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23년 아일랜드로 떠날 일이 생겼다. 일주일 간의 시간을 아일랜드에서 보낸 뒤에
5일 정도의 시간을 혼자 어디에서 보낼까 하다가 고민을 했었다.
무엇에 꽂혔는지 나는 목적지를 이탈리아 남부로 정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여자 혼자 이탈리아 남부 여행이라고 하니, 모두
“여자 혼자 이탈리아 남부를 간다고? 이탈리아 남부는 신혼여행으로 가는 곳이야!”라며 말리는 의견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나는 괜한 반발심에
“나 자신과의 혼자만의 신혼여행이라 생각하면 되지!”라고 답하며 티켓 구입까지 마쳤다.
23년 여름 당시, 유로 환율은 1,500원을 찍었었고,
이탈리아 남부의 대표 도시들인
아말피, 포지타노의 숙박비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미친 듯이 올라와 있었다.
사실 혼자 가는 여행의 가장 큰 단점을 꼽자면 숙박비가 1등일 것이다. 특히나 이탈리아라면,
안 그래도 혼자 가는 여행이라 숙박비는 혼자서 내야 했는데,
1박에 30만원에 육박하는 곳에서 지낼 순 없었다.
그래서 베이스 캠프를 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살레르노로 정했다.
확실히 아말피나 포지타노보다는 물가가 조금 저렴했다.
그리고 난 혼자 여행을 가면, 에어비앤비를 잘 이용하는 편인데,
언제부터인지,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라는 에어비앤비의 모토와 달리
뭔가 호텔 느낌의 숙소들이 많아진 것 같아서 아쉽다.
각설하고, 이탈리아 할머니의 집을 운 좋게도 찾아서 그곳에서 지냈다.
[숙소 추천.1] 여자 혼자 여행 숙소 살레르노 에어비앤비 추천]

카프리 투어
살레르노를 기점으로 하루씩 아말피, 포지타노를 버스와 보트를 타고
혼자 이탈리아 남부를 다녀왔고, 투어를 통해 카프리를 다녀왔다.
www.blumediterraneosas.com
23년 당시 1인당 160유로 지금은 175유로.
살레르노에서 출발해서 몇 곳을 들려서 다른 여행객들을 태운 뒤 카프리로 이동한다.
여기서 살레르노 출발이 좋았던 이유는 제일 처음 출발하는 출발지이기 때문에
원하는 곳에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 출발 시 미국에서 온 가족들과 나 혼자로 6명으로 시작했다가,
마지막엔 10명 정도가 한 그룹이 되었다.
카프리섬에 내려서 자유 시간을 주고 원하는 시간에 돌아오면 됐고
몇몇 포인트에서 수영할 수 있도록 해주어서,
카프리에서 수영하기가 버킷 리스트에 있었던 나에게는 아주 좋았던 선택이었다.
이탈리아 아말피, 포지타노, 카프리를 혼자 여행하며 느낀 점.
사실 혼자 여행을 많이 해봤기에 남부를 여행하면서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무래도 휴양 도시다 보니, 박물관, 전시회처럼 혼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너무나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고, 습도도 높았던 8월이라서
해변에서 누워서 책을 보는 것도 한계가 있었고,
물놀이도 혼자라서 즐기기가 조금 애매했다.
그리고 주위를 돌아보면 정말 95% 사람들이
누군가와 함께 있다. 꼭 연인이 아니더라도, 가족, 친구 등
왁자지껄한 사람들 속에 오롯이 혼자임을 느끼는 생생한 순간이었다.
-물론 카프리 보트 투어에서 만난 가족과도 하루 종일 이야기하고,
포지타노에서 혼자 영국에서 일하는 호주 친구를 만나서
대화도 나누고 그 친구와 포지타노 해변의 파라솔도 같이 썼지만,
그만큼 혼자 온 사람을 만나기가 힘들었다.
살레르노는 그나마 조금 나았던 부분이
아무래도 베이스 캠프라서 그런지
장 보러 왔다 갔다 하면서, 식사하러 나가면서 마주친 사람들 덕분에 외롭지 않았고,
동네 구경도 하고 달리기도 하면서 당일치기했던 다른 도시에 비해
더 정이 가기는 했다.
그래서 혹시 여자 혼자서 혹은 남자 혼자 이탈리아 남부 여행을 생각하고 계신다면,
다시 한번 고려를 해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아니면 적어도 한 도시에 2박 정도 머무르는 것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하면서 그곳에 ‘녹아드는’ 경험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당일치기로 다녀온 두 도시는 내가 영락없는 포인트만 찍고 가는 ‘관광객’ 느낌이라서
더 낯설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