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수술 후 항암 5 – 마지막 항암(?), 또 다른 이벤트
젬시타빈으로 진행한 마지막 항암
이 글은 24년 8월 24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금요일 아빠의 마지막 항암이 끝났다.
사실 3번씩 항암+일주일 쉬기 X 6을 해야 하지만 중간에 2번은 건너 뛰었기 때문에
총 16번의 항암을 하신거다.
그동안의 후기에서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아빠는 다른 분들에 비하면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마지막 쯤의 이벤트만 빼면.
신경외과를 다녀 온 뒤 2주일치 약을 드셨었다( 하루 3번)
후에 다시 한번 신경외과 선생님을 뵈러 갔더니 하루에 2번씩 총 6개월 분의 약을 주셨다.
아빠와 이야기를 해보면
확실히 컨디션이 많이 돌아왔다고 한다.
혀가 말리거나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하는 현상은 없어졌다.
이른 아침 아빠와 통화해봐도 확실히 달라진게 느껴진다.
마지막 항암 하루 전 통화에서 아빠는 날씨가 그래도 조금 선선해지니
본인의 컨디션도 좋아졌고 밥도 잘 넘어간다 하셨다.
마지막 항암은 1박2일로 하시지 않았고 주사만 맞고 바로 돌아오셨다
마지막 항암을 마친 뒤 토요일에 전화해보니
갑자기 아침에 입맛이 또 사라졌다고 했지만 밥은 다 드셨다고 했고
일요일 오전 오늘 전화했더니 엄마도 거의 평소와 같은 컨디션이고
입맛은 없다고하는데 주는건 다드신다고 했다.
** 월요일 다시 통화를 해보니 여태껏 없던 오심과 미식거림이 있다고 하셨다.
쉽게 지나가나 했는데 마지막까지 조금의 부작용은 보이신다.
다음주에 가면 일단 피검사를 해보고 CT를 찍는다는데,
왜 한꺼번에 하지 않는지는 의문이다.
이럴땐 내가 내려가서 교수님을 직접 만나뵙고 물어보고 싶다.
췌장암은 전이도 잘되고 재발도 잦은 암이라 관리가 중요하다던데,
항암약이 잘 들어서 피검사와 CT결과가 좋게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빠는 다른 사람들처럼 1주일 간격으로 맞지 못했고
대부분이 10일 텀이나, 12일 텀이라, 2월에 시작한 항암이 8월 마지막까지 와서
더운 날씨의 영향이 더욱더 컸다.
겨울이 더 위험하려나. 날씨의 변수를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좀 아쉽다.
열심히 버텨온 아빠가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기를
그리고 댓글과 쪽지 주시는 분들에게도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기를
체크업, 그리고 또다른 이벤트
9월 4일 마지막 체크업
CT를 촬영한 후 복막전이가 의심된다며 병원에서 PET CT를 권하셨다.
9월 10일 PET CT를 촬영 한 후 의사선생님께서는 허벅지 근육에서 4cm정도의 종양을 발견하였다고 하셨다.
그래서 13일에 MRI로 확인하자하셨다.
간전이나 복막전이는 많이 봤어도 허벅지 근육으로의 전이는 희귀한 케이스라고 하시며
같은 병원 내의 정형외과 선생님을 연결해주셨다.
24일에 정형외과 선생님을 만나러 갔지만
정형외과 선생님은 내 전문분야도 아니고, 조직검사도 전이위험이 있기 때문에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으니 서울로 가라고 하셨다.
그래서 엄마에게 영상CD를 받으라고 한 뒤 소포로 전달 받았다
그리고 서울에 유명한 정형외과를 가서 진료를 받았다.
여기 선생님께서는 자궁이나 유방으로의 전이는 한번도 보지 못했지만,
췌장에서 근육으로의 전이는 두건 정도 보셨다고, 희귀하지만 아예없는 케이스는 아니라고 하셨다.
광범위 절제술을 시행하면 되지만,
췌장암의 병력이 있기 때문에 몸에 전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해야 안전할거라 하셨다.
그게 어렵다면, 조직 검사를 한 뒤 조직에 맞는 항암 치료를 하는 게 좋다고 조언해주셨고,
수술 받은 성모병원 교수님과 논의하라고 하셨다.
현재까지의 과정은 이렇다.
항암을 마친 뒤로는 아빠의 컨디션은 많이 돌아왔고
입맛도 다시 당긴다고 하셨다.
허벅지 종양이 발견된 부분에는 어떠한 고통도 없다고 하시고
오히려 몸이 가뿐하다고만 하셔서 이건 또 무슨 증상인지, 머리가 지끈거린다.
이번 주 목요일 성모병원 교수님을 만나면 좀 명확해지려나..
끝이 없는 싸움이다.